우리나라에서 팔 주식은 0.1%뿐?[김남석의 개미생활]
최고관리자
2025-03-06 14:11:09
[글쓴이주] 주식시장 관련 소식이 매일 쏟아지지만 뉴스에서 '개미'의 목소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기사를 쓰는 기자도 개인 투자자고, 매일 손실과 이익 사이에서 울고 웃습니다. 일반 투자자보다 많은 현장을 가고 사람을 만나지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바를 철저하게 '개인'의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연재물을 고민하다 '한주줍쇼'라는 코너를 기획한 적이 있다. 매주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종목의 주식을 직접 산 뒤, 결과를 리뷰하는 기사였다. 지금 생각하면 개미생활을 쓰고 있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매일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받아 적지만 기사를 내보내면서도 고민이 될 때가 있다. 정말 이 종목이 여기에 적힌 목표주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진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금융투자협회에 가면 분기마다 '증권사별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31개 증권사의 리포트 매수의견 비중은 92.7%였다. 매도의견의 비중은 0.1%에 불과했다.
증권사별로 커버리지가 다르지만, 어쨌든 국내 어떤 증권사든 10개의 리포트를 냈다면 9개 종목은 '사도 좋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애널들이 보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팔아야 하는 종목은 0.1%에 불과한가 보다.
작년 4분기 국내 주식시장 전체 종목의 등락률을 확인해 봤다. 국내 상장된 종목은 총 2810개, 이 중 상승한 종목은 629개에 불과했다. 변동이 없는 종목이 95개였고, 나머지 2086개 종목은 4분기에 주가가 하락했다.
투자자와 애널의 주요 관심사인 코스피 상장사로 한정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956개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이 211개, 하락 종목이 720개다. 비율로 보면 75.31%. 코스피에서 아무 종목이나 4개 고른다면 그 중 3개의 주가는 하락한 셈이다.
물론 리포트에서 제시하는 목표가와 투자등급에는 '12개월 선행'이라는 조건이 있다. 애널이 목표가를 제시할 때는 향후 12개월간의 실적과 변동성을 고려한다. 오늘 리포트에서 목표가를 50% 올려 잡아도 6개월 뒤에 다시 50% 내리면 그 리포트를 틀렸다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비율 차이가 너무 심하다. 전체 75% 종목의 주가가 내리고 있는데 고작 0.1% 종목만 팔아야 한다니, 리포트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무너진다.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와 비교하면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믿음마저 사라진다. 금투협이 공시하는 외국계 증권사 12곳의 매수의견 비중은 60%에 불과했다. 매도의견 비중은 10%다.
외국계 증권사 중 매수의견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모간스탠리로 38.5%밖에 되지 않는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삼성증권의 매수의견 비중이 80.4%다.
반대로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수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로 84%였다. 그래도 매도 비중이 3.2%는 됐다. 국내는 3곳을 제외한 28개 증권사가 매도의견 리포트 비중이 0%였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100% 매수의견 리포트를 낸 곳이 4곳이나 됐다. 넥스트증권과 부국증권, 유화증권, 한양증권이다. 중소형 증권사이고, 리포트를 자주 내지 않는 곳이다 보니 통계의 함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기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도 리포트의 90% 이상이 '사라'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나 기자들 사이에서나 심심찮게 나오는 말이 있다. "이 정도면 돈 받고 쓴거 아냐?". 대부분의 선량한 애널 분들께 죄송하지만, 저 말이 왜 나왔는지 너무나 이해가 된다.
연재물을 고민하다 '한주줍쇼'라는 코너를 기획한 적이 있다. 매주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종목의 주식을 직접 산 뒤, 결과를 리뷰하는 기사였다. 지금 생각하면 개미생활을 쓰고 있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매일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받아 적지만 기사를 내보내면서도 고민이 될 때가 있다. 정말 이 종목이 여기에 적힌 목표주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진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금융투자협회에 가면 분기마다 '증권사별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31개 증권사의 리포트 매수의견 비중은 92.7%였다. 매도의견의 비중은 0.1%에 불과했다.
증권사별로 커버리지가 다르지만, 어쨌든 국내 어떤 증권사든 10개의 리포트를 냈다면 9개 종목은 '사도 좋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애널들이 보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팔아야 하는 종목은 0.1%에 불과한가 보다.
작년 4분기 국내 주식시장 전체 종목의 등락률을 확인해 봤다. 국내 상장된 종목은 총 2810개, 이 중 상승한 종목은 629개에 불과했다. 변동이 없는 종목이 95개였고, 나머지 2086개 종목은 4분기에 주가가 하락했다.
투자자와 애널의 주요 관심사인 코스피 상장사로 한정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956개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이 211개, 하락 종목이 720개다. 비율로 보면 75.31%. 코스피에서 아무 종목이나 4개 고른다면 그 중 3개의 주가는 하락한 셈이다.
물론 리포트에서 제시하는 목표가와 투자등급에는 '12개월 선행'이라는 조건이 있다. 애널이 목표가를 제시할 때는 향후 12개월간의 실적과 변동성을 고려한다. 오늘 리포트에서 목표가를 50% 올려 잡아도 6개월 뒤에 다시 50% 내리면 그 리포트를 틀렸다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비율 차이가 너무 심하다. 전체 75% 종목의 주가가 내리고 있는데 고작 0.1% 종목만 팔아야 한다니, 리포트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무너진다.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와 비교하면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믿음마저 사라진다. 금투협이 공시하는 외국계 증권사 12곳의 매수의견 비중은 60%에 불과했다. 매도의견 비중은 10%다.
외국계 증권사 중 매수의견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모간스탠리로 38.5%밖에 되지 않는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삼성증권의 매수의견 비중이 80.4%다.
반대로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수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로 84%였다. 그래도 매도 비중이 3.2%는 됐다. 국내는 3곳을 제외한 28개 증권사가 매도의견 리포트 비중이 0%였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100% 매수의견 리포트를 낸 곳이 4곳이나 됐다. 넥스트증권과 부국증권, 유화증권, 한양증권이다. 중소형 증권사이고, 리포트를 자주 내지 않는 곳이다 보니 통계의 함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기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도 리포트의 90% 이상이 '사라'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나 기자들 사이에서나 심심찮게 나오는 말이 있다. "이 정도면 돈 받고 쓴거 아냐?". 대부분의 선량한 애널 분들께 죄송하지만, 저 말이 왜 나왔는지 너무나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