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엔비디아’ 같은 혁신·역동성 부족
최고관리자
2024-10-28 16:19:49
‘5만전자’에 우울 코스피 시가총액 중 삼성전자 비중이 지난 25일 기준 13.51%에 달해 증시 쏠림이 심각한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홍보관에 설치된 모니터에 삼성전자 실시간 주가가 표시돼 있다. 백동현 기자
■ ‘셀코리아’ 돌파구 찾아라 - <中> 삼성전자에 울고 웃는 코스피
美 10년전 알파벳·올해 테슬라
시총 1위 엑슨모빌 탈락하고
‘비만약’개발사 진입 변화무쌍
코스피 시총 ‘삼전’ 비중 16%
실적 부진하면 증시 급락 반복
혁신기업 없이 상위권 ‘고인 물’
코스피에 경쟁력 있는 ‘신규 플레이어’ 등장이 부재하면서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 이후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등 단일 종목에 투자 쏠림이 지속하고 있는 점이 단적인 예다. 미국은 같은 기간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격언을 방증하듯 시가총액 1위부터 10위 기업이 시시각각 변화하며 혁신성을 뽐냈고 투자자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한국도 혁신기업이 수시로 생겨날 수 있는 산업 구조가 마련돼야 증시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10년간(2015년 말~2024년 10월 25일) 평균 16.6%로 집계됐다. 코스피 대비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 10년 평균의 4.6배에 달한다. 지난 25일 기준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51%(시가총액 약 333조 원)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SK하이닉스에 2.2배를 넘어선다. 시가총액 3~7위 기업을 다 합친 수치(12.08%)도 웃돈다. 삼성전자가 무너지면 다른 코스피 종목이 아무리 잘해도 코스피 전체 경쟁력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과언이 아닌 셈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증시는 바이오·조선·방산 등이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약세장이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투자 쏠림은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그만큼 믿을 만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4년 이후 10년 단위로 국내 상위 10개 기업과 신규 등장한 기업을 살펴보면 2004~2014년 네이버가 유일하고 2015~2024년(10월 말)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LG에너지솔루션 등이 등장했다. 이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계열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분사했다.
미국은 2004~2014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비롯해 2015~2024년(10월 말) 엔비디아·아마존·메타(옛 페이스북)·테슬라 등이 당당히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공룡 기업’들도 클라우드란 신규 산업 모델로 탈바꿈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MS는 지난 2014년 사티아 나델라를 신규 CEO로 선임해 대규모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지난 1876년에 설립된 일라이 릴리는 ‘비만약’을 선보이고 있다. 92년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터줏대감이자 지난 2012년까지 미국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던 엑슨모빌이 지난 2020년 다우지수에서 퇴출당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혁신성이 더 지켜지기 위해서는 기업공개(IPO)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셀코리아’ 돌파구 찾아라 - <中> 삼성전자에 울고 웃는 코스피
美 10년전 알파벳·올해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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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개발사 진입 변화무쌍
코스피 시총 ‘삼전’ 비중 16%
실적 부진하면 증시 급락 반복
혁신기업 없이 상위권 ‘고인 물’
코스피에 경쟁력 있는 ‘신규 플레이어’ 등장이 부재하면서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 이후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등 단일 종목에 투자 쏠림이 지속하고 있는 점이 단적인 예다. 미국은 같은 기간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격언을 방증하듯 시가총액 1위부터 10위 기업이 시시각각 변화하며 혁신성을 뽐냈고 투자자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한국도 혁신기업이 수시로 생겨날 수 있는 산업 구조가 마련돼야 증시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10년간(2015년 말~2024년 10월 25일) 평균 16.6%로 집계됐다. 코스피 대비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 10년 평균의 4.6배에 달한다. 지난 25일 기준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51%(시가총액 약 333조 원)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SK하이닉스에 2.2배를 넘어선다. 시가총액 3~7위 기업을 다 합친 수치(12.08%)도 웃돈다. 삼성전자가 무너지면 다른 코스피 종목이 아무리 잘해도 코스피 전체 경쟁력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과언이 아닌 셈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증시는 바이오·조선·방산 등이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약세장이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투자 쏠림은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그만큼 믿을 만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4년 이후 10년 단위로 국내 상위 10개 기업과 신규 등장한 기업을 살펴보면 2004~2014년 네이버가 유일하고 2015~2024년(10월 말)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LG에너지솔루션 등이 등장했다. 이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계열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분사했다.
미국은 2004~2014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비롯해 2015~2024년(10월 말) 엔비디아·아마존·메타(옛 페이스북)·테슬라 등이 당당히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공룡 기업’들도 클라우드란 신규 산업 모델로 탈바꿈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MS는 지난 2014년 사티아 나델라를 신규 CEO로 선임해 대규모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지난 1876년에 설립된 일라이 릴리는 ‘비만약’을 선보이고 있다. 92년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터줏대감이자 지난 2012년까지 미국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던 엑슨모빌이 지난 2020년 다우지수에서 퇴출당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혁신성이 더 지켜지기 위해서는 기업공개(IPO)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