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신탁②광명전기·피앤씨테크서 현금 거액 회수[기로의상장사]

무궁화신탁②광명전기·피앤씨테크서 현금 거액 회수[기로의상장사]

최고관리자
복잡한 거래 구조로 현금 창출한 오창석 회장
광명전기·피앤씨테크는 무궁화신탁 등장 후 리스크 직면


무궁화신탁의 오창석 회장이 ‘광명전기-피앤씨테크 분리 및 인수 거래’에서 투입금액 대비 큰 규모인 수백억원 현금을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사이 광명전기와 피앤씨테크는 현금이 유출되고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위험에 직면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광명전기의 최대주주는 이재광, 조광식 광명전기 전 대표로 각각 649만6572주(14.99%)씩 보유하고 있는 공동경영 체제였다. 또 광명전기는 코스닥 상장사 피앤씨테크의 지분 29.6%를 보유하고 있었다.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이 광명전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19일이다. 이날 조광식 전 대표는 나반홀딩스에 본인 지분 전부를 주당 2770원, 총 180억원에 매각했다. 나반홀딩스는 오창석 회장이 100% 지분을 들고 있는 유한회사다.

같은 날 조광식 전 대표는 광명전기가 보유하고 있던 피앤씨테크 지분 29.6% 모두를 140억원에 인수했다. 피앤씨테크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광명전기와 계열 분리를 한 것이다.

조 전 대표는 피앤씨테크를 통해 약 2주 뒤인 지난 4월3일 오창석 회장 개인 소유 무궁화신탁 지분 3.65%를 170억원에 매입했다. 오 회장을 중심으로 보면, 피앤씨테크에 무궁화신탁 지분을 넘기면서 광명전기 지분을 취득한 구조를 만든 셈이다. 여기까지 오 회장이 투입한 현금은 약 10억원이다.

피앤씨테크 관계자는 “광명 쪽 부지를 갖고 있는데 무궁화신탁이 부동산 시행업도 하기 때문에 시행을 하면서 자사 제품이 들어갈 수 있는 등 시너지가 있어서 무궁화신탁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나반홀딩스는 이재광 전 대표의 지분을 조 전 대표 지분보다 비싼 주당 3156원, 총 205억원에 모두 인수했다. 이로써 나반홀딩스는 광명전기 지분 29.88%를 확보한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주당 인수 평단가는 2963원이다.

약 한 달 뒤인 지난 5월14일 나반홀딩스는 보유 주식 중 259만9091주(6.0%)를 80억원에 케이와이에이치홀딩스라는 곳에 매각했다. 주당 3078원으로, 나반홀딩스가 조광식, 이재광 전 대표로부터 인수한 단가보다 높은 가격이다.

사흘 뒤인 지난 5월17일 광명전기는 MIT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60억원을 출자했다. MIT는 2020년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정지가 된 코스닥 상장사로, 최대주주는 광명전기와 같은 나반홀딩스다. 현재 MIT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받고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월26일 나반홀딩스는 광명전기 지분 15.02%를 MI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200억원이다. 광명전기의 현금 60억원이 MIT로 흘러간 후 MIT가 광명전기의 지분을 다시 사는 구조가 된 셈이다.

정리하면 오창석 회장 및 나반홀딩스는 ‘광명전기-피앤씨테크 분리 및 인수 거래’에서 구주 인수로 총 385억원의 현금을 투입한 후, 피앤씨테크에서 170억원, 광명전기에서 MIT로 60억원, MIT에서 나반홀딩스로 광명전기 출자금 제외 140억원, 구주 매각 80억원 등 총 450억 현금을 회수하게 됐다. 또 아직 광명전기 주식 388만5755주(8.96%)도 남아있다. 최근 주가 기준 약 55억원 가치다.

오창석 회장이 남는 장사를 하는 와중에 광명전기와 피앤씨테크는 현금 유출 및 재무구조 악화 위험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명전기는 60억원을 출자한 MIT가 상장폐지 결정을 받고 무상감자도 추진하고 있어 주식 가치에 변동이 예상된다. 피앤씨테크는 유동비율이 지난해 말 149%에서 올 상반기 71%로 급감했고 무궁화신탁 지분 인수 관련 소송 리스크도 발생했다.

이 같은 구조를 만든 이유에 대해 무궁화신탁 측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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