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미국 급격한 내수 위축 징후 없어…관세 전방위 확장 시 하방 위험” [투자360]
최고관리자
2025-03-06 14:11:09
“2월 소매판매 전월대비 증가 전환 예상”
“3월 이후 선취매 효과도 다시 반영될 것”
“3월 이후 선취매 효과도 다시 반영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합동 의회 회기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고율 관세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각에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지만 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적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주요국과 관세 전쟁, 이민자 추방, 연방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매일 등장하고 있다. 분명한 경기확장 제약 요인”이라면서도 “적어도 2월 고용동향, 소매판매까지는 경기급랭 징후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라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1월 미국 소비 악화에 대해 한파와 폭설 등으로 야외활동이 제약된 효가가 크다고 설명했다. 소득 여건이 악화할 경우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발목을 잡을 수 있지만 이 같은 징후는 아직 없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2월 승용차 판매가 반등한 점에 비춰 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증가 전환할 것이며, 3월 이후 관세 압력 본격화 우려로 선취매 효과도 다시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미국 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기준선(50)을 상회(50.3)했지만 신규주문은 급감했다. 이 연구원은 “3월 이후 제조업황의 위축 국면 재진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1월까지의 주문 급증이 관세부과를 앞둔 조기선적·출하였음을 재확인시켜 줬다”고 해석했다.
다만 ISM 서비업 지수는 하락한 S&P Global PMI와 달리 반등했다. 이를 두고 “ISM 서비스업 지수는 1월에 비해 2월 소비가 개선될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고용 부문에서는 2월 마지막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가 전국적으로 확대된 점은 우려라고 짚었다. 민간 고용에서 스타벅스(1100명), 블루오리진(1400명), 사우스웨스트항공(1750명) 등 굴지 기업 대량 해고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통상 해고는 8월에 가장 높다고 설명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 특이점은 연초 고용조정 압력이 커지는 점이라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까지 미국 언론에 언급된 해고 건수는 1만6000건에 달하며, 향후 늘어날 전망”이라 봤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경기가 급격한 내수위축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중기시계에서의 고민은, 관세 범위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며 하방 위험을 키울 가능성”이라 우려했다. 미국 피터슨 연구소는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의 2025년 실질 GDP가 0.2% 감소하고 소비자물가(CPI)수준이 0.4% 오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보복으로 이어질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에 가까운 경로로 이어질 가능성도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그 어떤 사안도 예단하기 어렵다며 “아직까지 관세는 협상 수단의 성격이 강하며, 경기에 있어 부정적 요인은 관세 그 자체보다는 무역정책 불확실성이라는 것을 기본 가정으로 상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