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년 전 데자뷔.." 연기금·공제회, MBK와 거래 '고심' [fn마켓워치]
최고관리자
2025-03-06 14:11:09
홈플러스 법정관리에 CIO들 "국민연금은 아무일없이 넘어갈 수 없을 것"
"투자 손실과 경영 실패한 PE 누가 좋아하겠나"..."내부 평가기준 강화할 것" 마이클 병주 킴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 제공 홈플러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 법정관리(기업회생) 사태는 2016년 당시 국내 연기금이 대거 포함됐던 딜라이브 대주단의 'MBK파트너스 보이콧' 데자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연기금·공제회의 CIO(최고투자책임자)들은 입을 모아 6000억 원 내외를 투자한 국민연금이 "이번에 아무 일 없이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MBK파트너스 펀드에 대한 출자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위탁운용사에 대한 내부 평가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2016년 당시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극적으로 2조 2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융 만기에 성공했으나 당시 고통분담을 안해 20여 곳에 달하는 딜라이브 대주단이 MBK파트너스와 거래를 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 7조원대 메가 딜, 韓유통산업 전반적 타격 불가피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수 연기금·공제회의 CIO들은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법정관리 선택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 리스크(위험)를 동반한 투자 특성상 손실을 보는 것을 어쩔 수 없지만 7조 원대 메가 딜이자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유통업이라는 측면에서 국가·경제적인 여파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A기관 CIO는 "앞으로 MBK파트너스에 대한 투자자(LP)들의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고용 및 사업승계 등에 대한 대안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해 사회적인 영향이 너무 크다. 일차적으로는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B기관 CIO도 "투자자 입장에서 위탁운용사(GP)가 손실의 상당한 부분을 책임지기 원하지만 운용사는 보수만 챙겨가면 그만이다. 향후 MBK파트너스의 딜(거래)에 대한 투자에서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 손실과 경영실패한 사모펀드(PEF)를 어떤 투자자도 좋아할 수가 없다. 이번 홈플러스 투자 처리 과정에서 회수율 극대화와 손실 최소화를 어떻게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영국 테스크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한 것 자체가 당시 시대적 흐름에서 무모했다는 평가도 있다.
C기관 CIO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가 떠오르기 시작할 때 오프라인 유통업체 투자를 해야됐는지 아쉬움이 있다"며 "메가펀드는 투자를 위해 대형 딜을 할 수 밖에 없는데 리스크가 있다. 메가펀드의 한계를 본 이상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투자에 더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당장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자로 변제권 순위에서 밀려서다. 변제권은 담보 채권자〉무담보 채권자〉SPC가 발행한 RCPS 투자자〉SPC에 출자한 기관투자자 순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홈플러스 경영(EBITDA 대비 이자보상배율 0.7배) 상태를 고려하면 홈플러스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채권자에게 지급시 담보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이외엔 상당수가 손실을 볼 것이라 IB 업계는 봤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부동산 가치를 5조 원으로 평가중이며, 홈플러스의 조정 총차입금은 약 6조6000억 원으로 전해졌다.
D기관 CIO는 "이미 채권시장에서 홈플러스 CP(기업어음)가 발행될 때 금리를 더 높여 발행했다는 것은 신용도를 안 좋게 본 것"이라며 "법정관리까지 신청한 것에 대해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안 좋은데 국민연금이 더 그럴 것으로 본다. 투자 가이드를 벗어난 위반에 대한 부분이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간 국민연금은 매년 대체자산 공정가치 평가 등을 통해 운용 성과를 모니터링해왔다. 하지만 이번 홈플러스 법정관리로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 '홈플러스 법정관리' 이미 예견된 수순
홈플러스 법정관리는 이미 계획된 절차라는 시각도 있다.
E기관 CIO는 "MBK파트너스의 블라인드3호 펀드의 다른 포트폴리오인 보험사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는 매각 성공으로 2조 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다. 네파 매각 실패를 고려해도 펀드 약정액의 두 배에 가깝게 회수했을 것"이라며 "출자자들은 이미 충분한 수익을 돌려받은 셈이다. 펀드가 청산 단계이니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빨리 털어버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했을 것이다. 모든 투자가 성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 말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단기) 신용등급을 'A30'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4일에는 한국기업평가가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투기등급이 'D'로 강등키도 했다. 한기평은 홈플러스는 금융 채무의 적기 상환 훼손으로 채무 불이행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봤다.
한편, 한국평가데이터에 따르면 홈플러스에 대한 전체 금융권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져)은 2월 말 기준 1조4462억원 이다.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그룹 3사의 익스포져는 1조2167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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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손실과 경영 실패한 PE 누가 좋아하겠나"..."내부 평가기준 강화할 것" 마이클 병주 킴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 제공 홈플러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 법정관리(기업회생) 사태는 2016년 당시 국내 연기금이 대거 포함됐던 딜라이브 대주단의 'MBK파트너스 보이콧' 데자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연기금·공제회의 CIO(최고투자책임자)들은 입을 모아 6000억 원 내외를 투자한 국민연금이 "이번에 아무 일 없이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MBK파트너스 펀드에 대한 출자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위탁운용사에 대한 내부 평가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2016년 당시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극적으로 2조 2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융 만기에 성공했으나 당시 고통분담을 안해 20여 곳에 달하는 딜라이브 대주단이 MBK파트너스와 거래를 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 7조원대 메가 딜, 韓유통산업 전반적 타격 불가피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수 연기금·공제회의 CIO들은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법정관리 선택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 리스크(위험)를 동반한 투자 특성상 손실을 보는 것을 어쩔 수 없지만 7조 원대 메가 딜이자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유통업이라는 측면에서 국가·경제적인 여파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A기관 CIO는 "앞으로 MBK파트너스에 대한 투자자(LP)들의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고용 및 사업승계 등에 대한 대안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해 사회적인 영향이 너무 크다. 일차적으로는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B기관 CIO도 "투자자 입장에서 위탁운용사(GP)가 손실의 상당한 부분을 책임지기 원하지만 운용사는 보수만 챙겨가면 그만이다. 향후 MBK파트너스의 딜(거래)에 대한 투자에서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 손실과 경영실패한 사모펀드(PEF)를 어떤 투자자도 좋아할 수가 없다. 이번 홈플러스 투자 처리 과정에서 회수율 극대화와 손실 최소화를 어떻게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영국 테스크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한 것 자체가 당시 시대적 흐름에서 무모했다는 평가도 있다.
C기관 CIO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가 떠오르기 시작할 때 오프라인 유통업체 투자를 해야됐는지 아쉬움이 있다"며 "메가펀드는 투자를 위해 대형 딜을 할 수 밖에 없는데 리스크가 있다. 메가펀드의 한계를 본 이상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투자에 더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당장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자로 변제권 순위에서 밀려서다. 변제권은 담보 채권자〉무담보 채권자〉SPC가 발행한 RCPS 투자자〉SPC에 출자한 기관투자자 순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홈플러스 경영(EBITDA 대비 이자보상배율 0.7배) 상태를 고려하면 홈플러스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채권자에게 지급시 담보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이외엔 상당수가 손실을 볼 것이라 IB 업계는 봤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부동산 가치를 5조 원으로 평가중이며, 홈플러스의 조정 총차입금은 약 6조6000억 원으로 전해졌다.
D기관 CIO는 "이미 채권시장에서 홈플러스 CP(기업어음)가 발행될 때 금리를 더 높여 발행했다는 것은 신용도를 안 좋게 본 것"이라며 "법정관리까지 신청한 것에 대해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안 좋은데 국민연금이 더 그럴 것으로 본다. 투자 가이드를 벗어난 위반에 대한 부분이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간 국민연금은 매년 대체자산 공정가치 평가 등을 통해 운용 성과를 모니터링해왔다. 하지만 이번 홈플러스 법정관리로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 '홈플러스 법정관리' 이미 예견된 수순
홈플러스 법정관리는 이미 계획된 절차라는 시각도 있다.
E기관 CIO는 "MBK파트너스의 블라인드3호 펀드의 다른 포트폴리오인 보험사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는 매각 성공으로 2조 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다. 네파 매각 실패를 고려해도 펀드 약정액의 두 배에 가깝게 회수했을 것"이라며 "출자자들은 이미 충분한 수익을 돌려받은 셈이다. 펀드가 청산 단계이니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빨리 털어버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했을 것이다. 모든 투자가 성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 말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단기) 신용등급을 'A30'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4일에는 한국기업평가가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투기등급이 'D'로 강등키도 했다. 한기평은 홈플러스는 금융 채무의 적기 상환 훼손으로 채무 불이행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봤다.
한편, 한국평가데이터에 따르면 홈플러스에 대한 전체 금융권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져)은 2월 말 기준 1조4462억원 이다.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그룹 3사의 익스포져는 1조2167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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