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없다” 밸류업 ETF 출격…지수 잡음 속 성과 ‘주목’
최고관리자
2024-11-03 20:09:11
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기반 ETF 12종 상장
연내 리밸런싱 예고에도…기존 일정대로 진행
업계서는 “자금 유입 미미” vs “장기투자 매력”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협약식 및 ETF 출시 업계 간담회’에 참여한 5개 유관기관 및 12개 발행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데일리안 = 서진주 기자] 정부 주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본격 가동으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드디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밸류업의 핵심으로 거론됐던 밸류업 지수를 향한 잡음이 지속되는 가운데 밸류업 ETF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12곳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12종목을 오는 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출시할 예정이다. 12종목을 살펴보면 패시브 상품이 9종목, 액티브 상품이 3종목이다.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미래에셋·KB·신한·키움투자·한화·NH아문디·하나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9곳이 패시브 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패시브가 아닌 액티브 ETF를 내놓는 운용사로는 타임폴리오·삼성액티브·트러스톤자산운용 3곳이 있다.
거래소가 연내 밸류업 지수의 리밸런싱(구성종목 변경)을 예고한 만큼 관련 ETF의 출시가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운용사들의 참여에 힘입어 기존 일정대로 진행된 셈이다.
하지만 밸류업 ETF의 성과를 둘러싼 불신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9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시장에 공개되자마자 객관성·형평성 논란이 번진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수 구성종목에는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며 편입 기대감을 높였던 KB금융·하나금융지주가 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비율(PER) 요건 미달이라는 이유로 제외된 반면 2년 합산 적자 기업으로 수익성 요건에 미달한 SK하이닉스와 주주가치 훼손 지적을 받은 두산밥캣이 포함됐다.
구성종목에 대한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지수 성과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증시를 부양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었음에도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면서다. 실제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출시 이후(9월 25일~11월 1일) 약 0.81%(988.76→980.86) 하락했다.
이에 재구성한 밸류업 지수가 하루 빨리 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밸류업 지수를 향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한 ETF가 등장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밸류업에 대한 시장 주목도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관련 ETF에 유입될 자금이 시장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밸류업 ETF를 향한 시장 관심이 저조할 경우, 정부당국의 목표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와 기업가치 상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향후에도 밸류업 ETF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밸류업 ETF의 등장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밸류업 지수에 대형 우량주가 다수 편입돼 있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큰 현 상황에서 안정적인 ‘방어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수 리밸런싱에 대한 목소리가 크지만 구성종목이 변경된 이후에도 편입종목들이 크게 뒤바뀔 확률이 낮다”며 “다수의 대형 우량주가 담긴 만큼 장기 투자 상품으로 가져간다면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내 리밸런싱 예고에도…기존 일정대로 진행
업계서는 “자금 유입 미미” vs “장기투자 매력”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협약식 및 ETF 출시 업계 간담회’에 참여한 5개 유관기관 및 12개 발행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데일리안 = 서진주 기자] 정부 주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본격 가동으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드디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밸류업의 핵심으로 거론됐던 밸류업 지수를 향한 잡음이 지속되는 가운데 밸류업 ETF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12곳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12종목을 오는 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출시할 예정이다. 12종목을 살펴보면 패시브 상품이 9종목, 액티브 상품이 3종목이다.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미래에셋·KB·신한·키움투자·한화·NH아문디·하나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9곳이 패시브 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패시브가 아닌 액티브 ETF를 내놓는 운용사로는 타임폴리오·삼성액티브·트러스톤자산운용 3곳이 있다.
거래소가 연내 밸류업 지수의 리밸런싱(구성종목 변경)을 예고한 만큼 관련 ETF의 출시가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운용사들의 참여에 힘입어 기존 일정대로 진행된 셈이다.
하지만 밸류업 ETF의 성과를 둘러싼 불신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9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시장에 공개되자마자 객관성·형평성 논란이 번진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수 구성종목에는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며 편입 기대감을 높였던 KB금융·하나금융지주가 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비율(PER) 요건 미달이라는 이유로 제외된 반면 2년 합산 적자 기업으로 수익성 요건에 미달한 SK하이닉스와 주주가치 훼손 지적을 받은 두산밥캣이 포함됐다.
구성종목에 대한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지수 성과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증시를 부양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었음에도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면서다. 실제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출시 이후(9월 25일~11월 1일) 약 0.81%(988.76→980.86) 하락했다.
이에 재구성한 밸류업 지수가 하루 빨리 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밸류업 지수를 향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한 ETF가 등장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밸류업에 대한 시장 주목도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관련 ETF에 유입될 자금이 시장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밸류업 ETF를 향한 시장 관심이 저조할 경우, 정부당국의 목표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와 기업가치 상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향후에도 밸류업 ETF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밸류업 ETF의 등장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밸류업 지수에 대형 우량주가 다수 편입돼 있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큰 현 상황에서 안정적인 ‘방어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수 리밸런싱에 대한 목소리가 크지만 구성종목이 변경된 이후에도 편입종목들이 크게 뒤바뀔 확률이 낮다”며 “다수의 대형 우량주가 담긴 만큼 장기 투자 상품으로 가져간다면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