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왕관' 엔비디아, 시총 1위 오를까

'블루칩 왕관' 엔비디아, 시총 1위 오를까

최고관리자
엔비디아 다우지수 편입
시총 1위 애플 바짝 추격
20일 실적 발표가 분기점
삼성·하이닉스 주가 큰영향
인텔 25년만에 퇴출 굴욕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 인텔 대신 엔비디아가 새롭게 편입된 것은 이 지수가 증시 흐름에서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수는 구성 종목 대부분이 규모가 크고 오래된 기업들을 포함해 해당 종목들이 증시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우30지수가 통상 구성 종목을 정할 때 수익률 평균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쓰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비해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엔비디아와 인텔의 운명은 올해 들어 극명하게 대비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90%가량을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AI 수요 덕에 최근 4개 분기 연속 세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왔다.

반면 인텔은 경영난 탓에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하기로 하는 등 고강도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매출 1위 기업에 올랐고,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에 이어 3위였다. 다만 인텔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인텔 경영진은 "가우디 AI 매출이 우리가 제시했던 연간 5억달러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다우지수 조정이 엔비디아와 인텔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일 뉴욕 증시에서는 장 마감 후 지수 편입 발표가 나오자 시간 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3% 가까이 오른 반면 인텔 주가는 2% 가까이 떨어졌다.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주가를 가를 핵심 변수는 오는 20일 장 마감 후 공개할 2025회계연도 3분기(올해 8~10월)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앞서 8월에 진행한 전 분기 실적 발표 당시 3분기 매출 전망치를 320억5000만달러로 제시했다. 분기 실적을 움직일 가장 큰 변수는 차세대 AI 가속기인 블랙웰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초 차세대 AI용 반도체 블랙웰에 대해 "수요가 엄청나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다만 사업 확장세에도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가 6.4% 급락한 바 있다. 그간 주가 급등에 따른 고평가 부담을 의식한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앞다퉈 매도에 나선 결과다.

국내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관련주인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여부를 비롯해 삼성전자 반등이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공급망에 추가될지가 주가를 가를 변수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엔비디아 주식이 '다우 징크스'를 겪을지도 시장 관심사다. 월가에서 떠도는 '다우 징크스'는 다우지수 신규 편입 종목은 그 종목이 대체한 기존 종목의 수익률을 넘어설 수 없다는 얘기다. 다만 편입 후를 보면 올해 2월 26일부로 다우지수에 편입된 아마존은 편입 후부터 이달 1일까지 주가가 13% 오른 반면, 아마존이 대체한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 주가는 같은 기간 56% 급락했다.

한편 이달 1일 투자사 노스랜드는 인텔이 AI 시대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목표가를 42달러에서 28달러로 내려 잡았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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