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보호, 불공정 거래 등 중점적 점검

금융감독원이 코인원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이 국내 가장자산거래소 코인원에 대해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부터 코인원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용자 보호와 불공정 거래, 자율 규제 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빗썸에 이은 두 번째 검사다. 지난해 금감원은 '가상자산거래소 검사 업무 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원화 거래소 5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을 순차적으로 검사하기로 한 바 있다.

당초 금감원은 시장 점유율이 큰 사업자 순으로 현장검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점유율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에 대한 금융정보분석원(FIU) 검사가 진행되고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겹치면서 2위 거래소인 빗썸을 먼저 검사했다.

금감원은 빗썸 검사가 끝난 후 업비트에 대한 검사를 하려 했지만 금융위의 과태료 부과 등 제재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3위 거래소인 코인원에 대한 검사를 우선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사에서 금감원은 빗썸 검사 때와 마찬가지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 법규상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계획이다. 국내 원화거래소 협의체 '닥사'(DAXA)가 마련한 자율규제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다른 불공정거래 행위가 없는지도 들여다본다.

최근 논란이 됐던 코인원의 상장 절차도 강도 높게 검사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원은 '무브먼트 코인'과 '오피셜 트럼프' 등 투기 성향이 짙은 밈코인을 상장 심사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와 안정성 측면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무브먼트 코인의 경우 지난해 12월9일 200원대에 상장했지만 상장 직후 3분만에 99만850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이후 5분 뒤 5000원대로 추락했다.

오피셜트럼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발행한 밈코인이다. 지난 1월20일 코인원에 상장된 후 가격이 하루 만에 1만8000% 폭등했다.

금감원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대한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두나무 검사가 예정돼 있다"며 "두나무는 자금세탁방지(AML)의 기본인 개인신원확인 등 여러 절차 미비로 검사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